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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bog Hi75 베어본 키트

ITDad 2024. 8. 14. 10:32

나만의 키보드를 만들어 보자

요즘 알루미늄 풀 하우징 기계식 키보드에 꽃혀서

 

이것저것 사보고 있는데, 보통 이쯤 되면 도지는 병이

 

'나만의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어보자' 병이다.

 

다른 고수들은 이 시점에, 비싸고 좋은 고오오급 하우징을 공제해서

 

자기만의 튜닝을 가하는데,

 

난 가볍게 즐길거기 때문에, 비싼 것도 필요 없고, 

 

스위치랑 키캡도 남는 잉여품을 모조리 재사용 할 예정이라,

 

저렴한 베어본을 찾고 있었는데, 거기에 걸린게 Hi75이다.

 

노브가 못생긴 거 말고는, 특별히 깔 게 없는 가성비 베어본인데

 

알리에서 마침 세일을 하길래 하나 주워 왔다.

 

 

 

패키지

패키지는 이렇게 생겼다.

 

키보드 자체가 약간 우주인 컨셉이라, 이런 디자인이다.

 

우주인이 '어서와. 커스텀 키보드는 처음이지?' 라는 느낌으로

 

안녕을 한다. 역시 이름에 걸맞다 (안녕 75)

 

박스를 열면 이렇게 든든하게, 완충제로 포장이 되어 있다.

 

포장에 꽤 신경을 쓴 느낌이다.

 

PE폼 덮개를 빼면 간단 사용설명서와, 베어본 키보드가 들어있다.

 

구성품 한 컷 찰칵

 

키보드를 들어내면, 케이블 등이 든 박스가 보인다.

 

나름 부자재 박스 디자인도 신경을 쓴 모양이다.

 

 

 

동봉된 부자재

동봉된 부자재는 다른건 없고, 그냥 코일 케이블 하나 들어있다.

 

항공케이블은 아니지만, 나름 페브릭 처리가 된 코일 케이블이라

 

꽤 고급스럽긴 하다.

 

C to A 단자의 페브릭 코일 케이블이다.

 

 

 

베어본 키보드 Hi75

이제 대망의 키보드 본품을 살펴 볼 차례이다.

 

내가 산 색상은 흰색으로, Hi75는 아노다이징 옵션이 없어서,

 

정말 다양한 색상의 키보드가 있었는데,

 

난 다양한 키캡과 매칭이 편한 흰색 하우징을 선택했다.

 

상당히 새하얀 하우징이다. 

 

물론, 노브 디자인은 매우 별로다.

 

Hi75는 국내 정발도 했는데, 저 노브 디자인이 얼마나 별로이면,

 

정발 업체에서 노브 커버 디자인을 바꿨다.

 

나도 바꿀 예정이다.

 

 뒷면에는 고리형 행성이 하나 그려져서

 

나름 우주 컨셉에 충실하고, 밀림방지 고무도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뒷면의 행성그림과 맞추려고

 

둥근 디자인의 밀림방지 고무를 택한것 같다.

 

ESC와 F1 사이에는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 저렇게 철판 뱃지를 부착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히 호환되는 뱃지를 찾지 못하였다.

 

기본 동봉된 우주인 뱃지는 잘 떼서, 보관해놨다.

 

내 눈에는 그렇게 이쁘게 보이지 않아서...

 

그리고 보강판과 기판이 따로 놀지 말라고, 스위치를 하나 꽃아두었다.

 

스위치는 Leobog 회목축 V3 이다.

 

그 유명한 독거미 키보드, F87 Pro에 들어가는 스위치다.

 

그리고 소문의 바로 그 노브!

 

일단 너무 크다.

 

그리고 테두리의 미끄럼방지 가공도 별로고,

 

화룡점정으로, 노브 커버의 디자인마저 별로다.

 

더 심각한 건, 저런 노브류는 보통 호환되는 디자인을 써서

 

쉽게 교체할 수 있는데, 얘는 저 노브에 클릭기능 까지 넣어둬서

 

호환되는 노브가 없다!

 

아쉬운데로 노브커버는 호환되는게 몇 종류 있어서, 그걸로 교체해 줄 예정이다.

 

그리고 키보드에 부착하라고 준 메탈 스티커인데,

 

깔끔한 키보드가 컨셉이라, 안 붙일 예정.

 

굳이 붙일 이유도, 필요성도 못 느꼈다.

 

 

 

조립해보자

조립이라고 해봐야 별 건 없고, 나사를 풀어서 상판과 하판을 분리한 다음

 

기판을 꺼내서 스위치를 박아 넣고

 

다시 재조립하면 되는, 세미 커스텀 키보드이다.

 

진짜 커스텀 키보드는 기판 부터 보강판 까지 모두 내가 직접 고르는 식이지만,

 

이건 그냥 맛보기용 커스텀이라서, 이 정도에 그친다.

 

이런식으로 이미 흡음재 등도 다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내가 커스텀할 요소는 없다. 

 

물론, 이 사이즈에 맞는 모든 커스텀 자재들 (ex : 흡음재, 보강판 등)이 

 

있다면, 제대로 커스텀도 되겠지만, 그 정도 수고이면

 

제대로 된 풀 커스텀 하우징을 사서 입맛대로 개조하는 쪽을 더 추천하는 편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맛보기이다.

 

기판을 뒤집어 보면 핫스왑 소켓이 보인다.

 

내가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만졌을 때는, 

 

스위치는 전부 기판에 납땜 된, 솔더링 방식이었는데

 

세상이 많이 바뀌긴 했다. 

 

이 핫스왑 소켓 덕분에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 시장이 더 활성화 된 점은 있다.

 

솔더링과 디솔더링은 생각보다 많이 어렵기 때문이다.

 

 

 

완성품

조립을 마친 완성품이다.

 

노브 커버도 알리에서 하나 사서 끼웠더니, 마치 정발판 같은 느낌이다.

 

스위치는 갤럭시 100에서 뜯어 낸, 한백옥축을 심었고,

 

키캡은 알리가 나에게 짬처리한 불량 키캡을 끼워 주었다.

 

회사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쓸거라 이정도면 충분한 느낌이다.

 

 

 

후기

확실히 일명 폼떡 75배열 최강자 중 하나라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소리가 상당히 정갈하고, 느낌도 꽤 괜찮았다.

 

한백옥 축이 결코 좋은 스위치라고는 할 수 없는데,

 

한백옥 축이 가진 단점을 꽤 잡아주는 느낌?

 

물론, 난 스위치 소리 같은거엔 둔감해서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기성품 키보드만 사다가, 이렇게 하나하나 조립하는 재미도 꽤 있었다.

 

이제 키보드는 그만사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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